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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대추로 유명한 충북 보은 성리마을에는 주진완, 한인순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론 마을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추, 들깨, 옥수수, 배추 등 다양한 농사로 1년 내내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3년 전, 부부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사진-찍는-부부
    출처-인간극장

    아내가 콩 타작기에 팔이 딸려 들어가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것입니다. 심정지와 몇 찰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인수 씨, 아내 사고가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죄책감에 괴로운 남편은 아내가 좌절감에 혹시 나쁜 생각을 할까봐 항상 아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내는 사고의 충격과 상처를 이개내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씩씩하게 농사일을 하는 것을 물론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면민 노래자랑에 나가 대상을 받을 정도로 긍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웃는-아내
    출처-인간극장

    인순 씨는 일어나자 않았으면 좋았을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대신 오직 자신만 바로보고 있는 사랑꾼 남편을 얻었습니다. 사이는 좋았어도 애정 표현을 하지 않았던 무뚝뚝한 남편이 달라진 것입니다.

     

    가난한 집 장남에게 시집와 한마디 불평 없이 시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던 인순 씨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간판설치일, 유리 가게 등 남자들이 하기에도 힘든 일을 남편과 함께 했습니다.

     

    엄마-안아주는-아들
    출처-인간극장

    10년 전,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전완 씨의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 협착증, 자궁 근종 등 힘든 시간을 보내 던 중 3년 전에는 팔 절단이라는 큰 사고까지 겪게 된 것입니다. 남편뿐 아니라 자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구에 사는 둘째 딸 영미 씨는 고3 올라가는 아들을 친정집으로 전학까지 시키며 엄마 간병에 힘들 보탰고 지금도 친정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거드는 든든한 딸로 부부도 무슨 일이 생기면 영미 씨부터 찾습니다.

     

    하이파이브-하는-남매
    출처-인간극장

    사고 후에 대추 수확 철과 대추 축제가 되면 영미 씨가 수확과 판매를 도맡아주고 있어 더욱 든든합니다. 문제는 큰 아들 영현 씨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아들딸의 갈등이 부부의 걱정도 커집니다.

     

    영미 씨는 장남인 오빠가 좀 더 적극적으로 부모님을 챙겨주길 바라지만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효도하고 있다는 영헌 씨. 어떤 일이든 빨이 해야 영미 씨와 다르게 느긋하고 신중한 영헌 씨는 생각도 성격도 너무 다릅니다.

     

    사진-찍는-부부
    출처-인간극장

    얼마 전에 영헌 씨가 동생이 너무 시끄럽다며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까지 할 정도로 남매 사이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부부만 중간에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우애 있게 지내며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느 부모나 같은 바람입니다.

     

    이제 점점 일이 힘들어 대추밭을 누구에게 물려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대추 수확과 부부의 결혼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가족 전체가 한자리에 모이고 자식들에게 자신들의 결정을 전하는 부부. 농사는 풍년일 때도 흉년일 때도 있지만 자식 농사만은 언제나 풍년이길 바르는 부부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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