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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 시인 최계선 춘천 어머니 들판"

     

    생태 시인 최계선 씨는 흙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자연이라는 놀이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 어느 산자락에 숨겨진 들판에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이웃들과 다르게 어머니의 들판에서는 사시사철 꽃이 핍니다.

     

    웃는-어머니와-아들
    출처-kbs

    최계선 시인은 8년 전, 흙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200여 평의 작은 땅을 구입했고 어머니는 옥수수와 부추, 고추, 오이 등 다양한 채소를 심고 소꿉놀이하듯 서너 개씩 재미로 심고 나머지는 꽃씨를 뿌려 자연 그대로 자라게 합니다.

     

    코스모스는 어머니 키보다 더 크게 자라나고 더덕꽃도 방울방울 피었습니다. 꽃을 보고 벌과 나비, 방아깨비 등 다양한 곤충이 어머니의 들판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머니-집
    출처-kbs

    막내아들이 선물한 놀이터에서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것도 잊고 식물들 돌보고 어머니 옆에서 최계선 씨도 자연을 직접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이곳에 누나가 찾아오고 아내고 이곳에 와서 험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꽃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쉼터는 가족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텃밭에서 꽃과 풀이 아무렇게 자라고 피어나는 들판으로 둔 것은 최계선 씨의 자연철학에 가족들이 모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한 작물만 심으면 꽃이 피는 시기에만 피고 지기 때문에 곤충의 보금자리가 없어지고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메뚜기-잡은-어머니
    출처-kbs

    날아온 꽃씨가 발아해 꽃을 피우고 그 꽃을 보고 다양한 곤충이 찾아오고 곤충을 먹기 위해서 개구리와 새가 찾아듭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마련한 텃밭이 자연 속 여러 생명체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최계선 시인은 20여 년 전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에게 누군가 건넨 한마디 “오늘 하늘이 참 좋죠?” 언제 하늘을 봤는지 무슨 계절인지 모른 채 살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고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던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들꽃
    출처-kbs

    최계선 씨가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온 것은 20여 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에게 문득 누군가 건넨 한마디, “오늘 하늘이 참 좋죠?” 언제 하늘을 봤는지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산을 보며 자연을 담은 그릇을 떠올리고 아들은 그 곁에서 꽃과 나무, 생명들을 보고 또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가꾸지 않은 볼품없는 들판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마루에-앉은-어머니-아들
    출처-kbs

    물 흐르면 흐르는 대로 계절이 지나면 지나는 대로 내 존재가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스며들기를 시인은 바랄 뿐입니다. 어머니의 들판에는 오늘 또 이름 모르는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최계선 시인은 자연공학을 전공했고 1986년 계간(세계의문학)을 통해서 등단을 하고 시집으로 “검은 지층”, “저녁의 첼로”, “돌 물 시편”, “은둔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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