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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번잡한 거리, 빠른 발걸음, 끊임없이 움직이는 일상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에도 여전히 여유롭게 걷고 싶은 길이 존재합니다.
남산의 푸른 숲 아래 자리한 신당동과 약수동, 오늘은 그 골목길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사람 냄새, 그리고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을 만나러 가봅니다.
이만기는 ☞이북식찜닭 맛집 중에서 대한민국 최고라 할 수 있는 노포를 찾았습니다. 식당은 바로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수동 이북식 찜닭
약수역 근처, 오래된 간판들이 정겹게 붙어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익숙하지 않은 음식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이북식 찜닭’. 흔히 떠올리는 간장 베이스의 짙은 색 찜닭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곳의 찜닭은 맑은 국물에 삶은 닭고기를 데친 부추와 함께 담백하게 내어놓습니다.
-동네 한 바퀴 맛집 리스트-
양념은 별도로 준비된 다대기 소스. 담백하게 삶은 닭을 부추와 함께 곁들여 이 소스에 찍어 먹는 순간,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얼핏 보면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닭과 함께 들어간 약재의 깊은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이북식 찜닭을 만든 이는 바로 신명숙 사장님. 올해로 71세를 맞은 그녀는 벌써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골목에서 찜닭을 만들어 왔습니다.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할 때 찾던 그 음식, 그 손맛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약수동 이북식찜닭은 오랜 시간 부부가 함께 운영해오던 가게였지만, 몇 해 전 남편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아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1년에 하루 쉬기도 어려울 만큼 바쁘게 살아온 부모님의 삶. 이제 그 삶의 이야기가 세월을 담아 아들의 손끝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